[김다희의 반찬가게 창업]2

반찬가게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까. 반찬가게 창업은 개인 브랜드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 브랜드 창업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일정한 기준이 없다. 창업자의 취향과 방향에 따라 비용이 널뛰기를 한다. 이에 비해 프랜차이즈 창업은 얼추 비용이 가늠된다.

반찬 가맹점 기업의 홈페이지에는 창업비용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그런데 창업을 처음 생각하는 사람은 이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많은 항목이 나열돼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돈 들어가는 곳을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매장 보증금과 임대료다. 여기에는 권리금이 포함된다. 또 하나는 매장을 꾸미는 데 드는 돈이다. 마지막으로 물류비 등 본사에 내는 액수다. 가게를 얻는 비용은 명확하다. 창업자가 건물주와 협의 뒤 액수를 정하면 된다.

그런데 매장 시설 비용은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창업자는 흔히 인테리어 비용이라고 하면 가게를 꾸미는 데 필요한 일체 비용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기업에서는 내부 인테리어, 간판, 필름, 주방설비, 주방집기비품 등으로 세분한다. 특히 추가공사 항목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면적당 공사비가 정해진다. 주방설비는 냉장고 가스레인지 작업대 등이고, 주방집기 비품은 주방에서 필요한 포장기 바트 등을 들 수 있다. 또 간판비도 인테리어 비용과는 별도로 계산된다.

이 같은 항목은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요즘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매장을 꾸미는 비용에서 수익을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다.

시설비용 차이의 변수는 별도공사다. 가게의 위치에 따라 철거, 쇼케이스 실외기 공사, 어닝, 가스공사, 소방 설비, 냉반방기, 외부공사, 전기승압공사, 닥트 연장공사, 음향, 화장실 공사 등이 필요할 수가 있다. 이 비용에서 수백만원 또는 그 이상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매장 시설비용은 별도 공사를 제외하면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본사에 내는 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홍보비, 물품보증금, 로열티 등이다. 이를 모두 감안하면 임대료를 제외한 총 창업비용은 15평(49.5m2)이 7천만원 내외, 30평(330m2)이 1억원 안팎이다.

따라서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창업때는 시설과 주방용기 비용 보다는 본사에 납입하는 금액과 브랜드 파워 등을 잘 따져보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

글쓴이 김다희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김수미의 엄마손맛’ 브랜드 런칭을 한 ㈜씨와비(CYB)의 수석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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